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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의 개발일지

프로토콜 캠프 2주차 회고 본문

프로토콜 캠프

프로토콜 캠프 2주차 회고

maro0201 2023. 9. 24. 19:50

프로토콜 캠프에서의 2주가 흘렀다. 사실 저번주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은 그다지 없었다. 팀 빌딩은 대부분 진행된 상태기에 각자 팀에서 이후의 프로젝트 준비나 리서치를 진행했다. 리서치도 대부분 마무리가 되어 가는 느낌이었고 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부가 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스리슬쩍 빠져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하던 와중에 느낀 것들과 배운 것들에 대한 정리이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기보단 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쓰기 때문에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생각이니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자

 CookieDOG에 합류하고 백엔드 개발 기술 스택을 Java/Spring으로 하려고 했다. 그동안 했던 익숙한 언어와 프레임워크기도 했고 이후 개발자를 뽑기도 쉬울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Web3에서는 JavaScript를 주로 사용했고, Web3 관련 라이브러리나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SDK들이 대부분 JavaScript 밖에 지원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론트 엔드와 직접 통신해서 처리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쨌든 기존에 사용하던 기술을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억지로 사용하려면 사용할 순 있었다. 백엔드 서버를 Java/Spring으로 개발하고 스마트 컨트렉트와 통신하는 부분을 따로 AWS Lambda를 이용해 Node.js로 작성한다면 필요한 부분만 JavaScript로 작성이 가능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 방법이 좀 더 편하고 좋았지만 이제 막 서버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에 너무 비효율적인 구조였다. 개발자는 상황에 맞게 알맞은 도구를 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기술 스택을 변경하기로 했다. 대부분 Web3 회사에서 사용하는

TypeScript/Nest.js를 이용해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둘 다 사용해 본 적 없지만 찾아보니 Java/Spring과 꽤나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능숙하게 잘 다룰 순 없겠지만 기능 구현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익히고 빠르게 적용해서 주어진 기간 내에 완성시키고 싶다.

 

가공된 지식이 아닌 날 것의 지식을 습득하는 법을 익히자

 이 때까지는 모두 남들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지식들이 많았다. 강의나 개발 서적, 구글링(검색), 팀장님이나 시니어 분들의 경험을 듣는 것을 통해 알게 된 지식들이었다. 이런 경험들은 내가 경험하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지식들이었다. 많은 배움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었고 덕분에 1인분 하는 주니어 개발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배움에 익숙해지면 누군가의 가공된 지식을 습득하는 건 잘하지만, 날 것의 지식을 익히는 법은 모르는 반쪽짜리 시니어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까진 잡은 고기를 얻어먹고 잘 성장했지만 결국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고기를 잡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알고 싶었다. Web2에서는 남들이 잡아 놓은 고기가 인터넷에 너무나 많이 떠돌아다녀 고기 잡는 법을 익힐 필요가 없었지만, Web3는 고기를 직접 잡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정보를 찾고 공식문서를 보고 실습을 진행했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친절하게 정리해 둔 곳이 없었고 대부분 영어 문서로 되어 있어 정보 습득 시간도 오래 걸렸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골라 구워 먹던 내가 야생에 던져져 불부터 피우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혹한 환경이 주어질수록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Web3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받아먹은 고기들이 많기 때문에 고기잡는 법을 익혀 잡은 고기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블록체인 랩스

 중간에 생긴 세션 중에 블록체인 랩스의 회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엔 백엔드 개발자를 위한 강의라고 생각해서 갔는데 블록체인 랩스란 어떤 곳인가를 설명하는 회사 설명회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회사였기에 기대하고 설명을 들었다.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었다. ICO의 큰 유혹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10년 동안 기술 연구를 하여 자체 블록체인인 인프라 블록체인을 개발한 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을 가상 자산으로 보는 게 아닌 뛰어난 기술로 보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하는 게 내가 평소에 하던 생각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에 채용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채용 페이지에 들어가서 조건을 보고 지원을 하려다 지금은 아직 프로젝트 진행을 하지도 않았고 내세울만한 경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 있는 경험을 먼저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눈앞의 프캠 프로젝트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

 

Etc

 프캠에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Web3 시장은 지금 그리 좋지 않지만 Web3의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배부르고 등따시면 서로 헐뜯고 싸우지만 힘든 상황에서는 모두 함께 으쌰으쌰 하는 것처럼 다 같이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Web3에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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