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담 (9)
마로의 개발일지
그동안 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 약 4개월이 지났다. 취업을 하려 결심한 이후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5월에 작은 사고로 인해 한동안 누워만 있었고 한 달을 모두 날렸다. 당시에는 이렇게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모든 걱정을 버리고 제대로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6월부터 7월까지는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많은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붙은 곳도 있었지만 좀 더 다양한 곳에 지원해보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기술 면접에서 떨어져 취업하지 못했다. 비동기 프로그래밍, 동시성 문제, 서비스의 확장에 대한 질문, 프로젝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떨어졌다. 열심히 준비하고 갔지만 항상 막히는 부분이 있엇다. 그래서 8월 한 달 동안..
안전한 삶인 '온실 속의 화초' 보단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자라는 '야생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해온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대학까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만을 걸어왔었다. 당시의 나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했고 그런 실패를 하는 게 두려웠다. 기대한 대로 공부를 하고,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겉으로 보기에 모범적인 그런 사람이 되려 노력했었다. 덕분에 대학 입학까지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었고, 나도 덕분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기대를 충족할수록 그 기대는 높아져 갔고, 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더 발버둥을 쳤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며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
Web2.5 서비스 프캠을 처음 왔을 때 Web3에서 백엔드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스마트 컨트렉트가 백엔드를 대체하는 것 같은데? 그럼 난 컨트렉트를 공부해야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Web3에선 백엔드 개발자가 필요 없다. DB는 블록체인이 담당하고 백엔드 로직은 스마트 컨트렉트가 담당해서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개발하는 서비스는 Web3라기보단 Web2.5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Web2.5 서비스는 중앙화된 서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 사람들은 Web2에 익숙하고 불편함이 없기에 Web3 개념을 익히고 적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Web2에서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기에 사용자들은 웹 브라우저를 익혔..
퇴사하고 취업 준비를 한 지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서류 접수를 이곳저곳 해봤지만 그리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요즘 시장도 좋지 않고 대기업에서도 잘하는 경력자들이 퇴사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런가 싶다가도 만약 나라면 나를 뽑을지를 생각해 봤다. 생각해 봤을 때 내린 결론은 '굳이?'였다. 지금까지는 서류가 붙은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코딩테스트 공부를 했고, CS 지식들과 나에게 필요한 지식들을 공부했다. 혼자만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나만 아는 것들이다. 특별한 경쟁력도 없고 보여줄 만한 프로젝트도 없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도 없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건 크게 보자면 Java/Spring 백엔드 기능 구현 능력과 DB 설계 정도이..
퇴사 후 여행을 8일 정도 다녀왔고 그전에는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디자인 패턴 스터디와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스프링 강의도 들었다. 기초 지식을 쌓는 것은 언제나 옳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테스트 코드에 대해 공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약 3주 정도가 지난 지금 나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 중이다. 방향성을 찾기 위해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해보았다. 그동안 나는 어떤 것들을 배웠는가? - java/spring 기반의 서버 개발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기능 구현은 대부분 가능하고 좀 더 효율적인 코드를 짜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작성한 로직 자체가 비효율적이라 코드를 수정해야 했던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물론 업무에 익숙해졌고 팀원들 스타일에 맞게 짜서 그럴 수도 있지만). ..
23년 7월 7일부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 모두들 퇴사보단 이직이 나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고민한 끝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퇴사를 하게 된 이유들을 정리하고 다음 글에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팀장님이 퇴사했다 팀장님은 나에겐 어떻게보면 개발자로서 1인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한 분이었다. 많은 걸 배우고 느꼈고, 보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저번 글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팀장님이 퇴사하셨다. 좋은 동료와 팀장님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팀장님과 동료들의 퇴사는 내가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트리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족한 점이 많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기능을 구현하는 능력은 많이 성장했다. 자료를 찾아 적용하고 문제를..

5월 3일 AWS Summit Seoul 2023 Day1에 다녀왔다. Day2에 기술적인 부분이 많아 가서 듣고 싶은 내용이 꽤 있었지만 사다리 타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Day1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Day1도 꽤나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아서 가기 전에 어떤 주제들을 들을지 고르는 게 꽤 힘들었다. 내가 고른 세션별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천만 사용자를 위한 카카오의 AWS Native 글로벌 채팅 서비스 - 카카오 마이크로서비스로 이커머스 성장을 이끈 AWS 매니지드 서비스와 마켓플레이스의 활용 사례 - 29cm 당신의 Application Modernization, 안전하십니까? - AhnLab 투자를 모두에게, 토스증권의 MTS 구축 사례 - 토스 이후의 주제들도 흥미로웠지만 Expo에 참여하는게 ..
팀원의 퇴사 며칠 전 팀장님과 시니어분이 퇴사소식을 알렸다. 우리 팀은 팀장님 포함 시니어 셋 주니어 넷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이젠 시니어 하나 주니어 넷이 되었다. 분위기상 누가 언제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한 번에 둘이나 가게 되는 건 생각지 못해 조금 당황스러웠다. 두 분도 어쩌다 보니 함께 나가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퇴사가 미안할 일은 아니고 자신의 의지로 퇴사를 하는 일은 언제나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애썼다. 두 분은 일에 지쳐 쉬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팀장님은 이번이 첫 팀장이라 약 1년 반정도 많은 고생을 하셨고 시니어 분도 오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셔서 충분히 그럴만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