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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의 개발일지

퇴사 이후의 생각 변화와 블록체인 본문

잡담

퇴사 이후의 생각 변화와 블록체인

maro0201 2023. 8. 21. 22:23

퇴사하고 취업 준비를 한 지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서류 접수를 이곳저곳 해봤지만 그리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요즘 시장도 좋지 않고 대기업에서도 잘하는 경력자들이 퇴사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런가 싶다가도 만약 나라면 나를 뽑을지를 생각해 봤다.

생각해 봤을 때 내린 결론은 '굳이?'였다.

지금까지는 서류가 붙은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코딩테스트 공부를 했고, CS 지식들과 나에게 필요한 지식들을 공부했다. 혼자만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나만 아는 것들이다.

특별한 경쟁력도 없고 보여줄 만한 프로젝트도 없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도 없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건 크게 보자면 Java/Spring 백엔드 기능 구현 능력과 DB 설계 정도이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3년 차 백엔드 개발자들은 수두룩 할 것이며 내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남들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하다 보니 작년에 공부하다 만 블록체인이 생각났다.

 

블록체인

 작년 10월쯤 나름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블록체인 도메인에 대해 공부했었다. Web3란 대체 무엇이며 어떤 기술들이 있고 어떻게 사용되는지와 Golang의 기초 문법을 학습했다. 공부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 기술이 꼭 필요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보단 코인 투자나 가상 자산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업들도 가상 화폐가 가지는 기술적인 의미보단 돈이 되는 코인을 찾거나 찍어내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아 실망했고 더 이상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접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생각이나 찾아본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을 소개해주는 DREAMPLUS의 블록깨기 시즌 3 영상에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코인 발행 없이 자체 실적을 올리는 블록체인 기업도 있었고, 가상화폐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만들어 서비스를 하는 기업도 있었다. 내가 원하는 가상화폐 자체의 가치가 아닌 가상화폐를 이용한 서비스에 중점을 둔 회사들이 꽤 많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생각의 변화가 찾아왔다.

 

생각의 변화

 기존의 생각은 좀 더 백엔드 지식을 갈고닦아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들어가고자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블록체인 개발 분야는 웹 개발 지식을 바탕으로 확장된 분야다. 현재 블록체인 분야는 기존 개발자들의 유입이 적고, 부트캠프를 통해 배출된 개발자들은 웹 개발 지식이 아쉬울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해당 분야에서 내가 블록체인 도메인 지식을 가지게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블록체인 분야는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블루 오션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블록깨기 시즌 3 영상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편이 해치 랩스 대표님이 나오는 5,6화이다. 덕분에 지갑에 대한 지식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Web3 전반에 대한 내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6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파도의 높이가 높은 곳에서 서핑해야 된다.'을 하시는데 이 말이 너무 와닿았다. 5m가 최대인 파도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5m지만 30m가 최대인 파도에서는 반만 해도 15m이다. 물론 파도가 높을수록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 큰 것은 맞다. 하지만 그만큼 개인 역량과 잠재성이 극적으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난 나를 믿고 파도를 타보려고 한다.

- 블록체인 분야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처음엔 이러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릴 수도, 정신을 못 차릴 수도 있지만 버티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서핑의 결과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내가 한 경험은 언제나 값질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다음엔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블록체인 분야는 태생적을 글로벌하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Web3 시장은 주목받고 있기에 한국 시장에서만 있다면 경험하지 못하는 글로벌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기회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크립토 윈터라고 불릴 만큼 Web3 시장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지금 루나-테라 사태와 FTX 사태 같은 일들이 일어났고 덕분에 그동안 있던 거품들이 많이 빠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거품이 다 빠져나간 지금이 현재 Web3 시장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시기에 나도 함께하여 같이 성장하고 싶다.

 

생각의 변화 이후

 8월 초중반부터 전에 구매한 블록체인 강의를 들었고 실습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기존에 하던 코딩 테스트 준비와 CS 지식 공부들은 블록체인 개발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했다. 공부하면서 그냥 일단 한 번 넣어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블록체인 기업들에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역시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취업 준비 기간을 길게 보기로 했다. 전엔 빠르게 다시 취업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은 좀 더 느긋하게 블록체인 공부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뒤에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컨트리뷰트도 한 번 시도해 봤다. web3j라는 프로젝트였는데 단순히 파일 위치만 옮기는 PR 요청이었다. 아직 받아들여지고 있진 않지만... 처음으로 PR을 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이제 경쟁력을 가질 방법을 생각했으니 무엇을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단 블록체인 관련 교육이나 모임들을 찾아보았고 프로토콜 캠프와 디사이퍼가 눈에 띄었다.

- 디사이퍼는 종종 유튜브에 보이는 블록체인 기업 대표님들이 모두 디사이퍼 출신이라고 하길래 찾아봤는데 서울대 블록체인 학회였다. 그래서 11기에 지원했지만 10배가 넘는 인원이 신청해서 서류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전에 비해 10배나 넘는 인원이 지원했다는 사실 만으로 지금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좀 더 확신이 생겼다.

- 프로토콜 캠프는 DREAMPLUS와 HASHED가 함께 주최하는 블록체인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나는 내가 필요한 블록체인 관련 개발 경험과 프로젝트, 대외 활동까지 모두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지원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붙게 된다면 열심히 해서 블록체인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만약 모두 떨어진다면 계속 블록체인 강의를 듣고 실습을 진행한 후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를 만들어 보려고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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