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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의 개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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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

maro0201 2023. 3. 18. 22:14

어느덧 백엔드 개발자로 일한 지 1년 9개월째이다.

그동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여러 경험들을 하며 일하고 있다.

"왜 이제 와서 블로그를 쓰는가?"에 대한 대답은 아마 예상했듯이 "이직 준비를 위해서"가 주 목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글을 쓰기 전 다시 한번 "왜 이제 와서 블로그를 쓰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완벽주의

나는 심한 완벽주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완벽주의자이다(주관적인 생각). 나에 대한 기준이 높고 쉽게 만족하지 않으며 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장점일 수도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면 실행을 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귀찮음이 많은 사람이라 블로그를 꾸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진 않을까? 시간이 지난 후 봤을 때 왜 이렇게 썼지 하고 후회하지 않을까? 하다가 또 금방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 번 시도도 해보고, 여러 글을 작성한 뒤 임시저장까지 했지만 완료 버튼을 누르지 못했었다.

이번엔 그 완벽주의를 줄여나가고자 한다. 항상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 그 실수를 다음에 다시 안 하기 위해 노력하고 행한다면 그것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이젠 일단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해보려고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시작이 반이니 반은 성공한 것 같다.

 

모두가 쓴다.

모두가 쓴다는 점 때문에 별로 쓰고 싶지 않았다. 약간의 홍대병 기질이 있어 남들이 다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다른 개발자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장점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오픈소스도 뒤적거리고 여러 개발 관련 행사들도 참여해 봤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데에는 글 쓰는 것 만한 게 없었다. 언젠가 나만의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더라도 블로그는 계속 쓰지 않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싶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싶지 않았다. 비유를 하자면 간판과 외관만 크고 화려한 맛없는 식당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찐 맛집 같은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유명하진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그런 개발자가 목표였고 그러기 위해 매일 같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러한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르는 게 당연하기에,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백종원이 될 순 없지만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순간의 이해로 끝내지 않기 위해.

개발할 때 검색을 통해 찾은 내용을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하여 적용을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의 문제를 마주했을 때 똑같은 내용을 검색을 하는 나를 보고 깨달았다. 이해를 하고 적용을 했지만, 찾은 지식은 내 지식이 아니다. 정리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공부하게 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고, 배운 지식에 대한 정리를 하기 위해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

내가 성장해 온 기록을 남기고 싶다. 예전에 SNS를 잠깐 할 땐 1년 동안 공부하러 간다던 친구에게 그동안의 내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기록용으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더 이상 기록할 이유가 없어 탈퇴한 상태지만 사진들을 함께 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일은 꽤나 즐거웠다.

사진첩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것처럼 블로그를 보며 과거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혼자 볼 수도, 함께 볼 수도 있지만 꽤나 즐거울 것 같다. 밝은 미래를 그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과거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깨닫기도 하기에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코드를 짜는 것은 글쓰기와 유사하다.

해당 문장은 클린코드에서 나오는 말이다. 클린코드를 중간까지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내 머리에 깊이 박힌 문장이다. 잘 짠 코드는 잘 쓰인 문장처럼 쉽게 읽힌다고 한다. 난 나만의 방식으로 내용 정리는 잘할 수 있지만, 남들이 읽는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글쓰기는 나에게 항상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코드를 짜는 게 글쓰기와 유사하다니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글을 잘 쓰게 된다면 코드도 잘 짤 수 있지 않을까? 그 이후로 여러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글쓰기에 대해 공부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단 글을 쓰는 것이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기에 그동안 미뤄왔던 글쓰기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이제 와서 블로그를 쓰는가"라는 말이 나중엔 "블로그 쓰기를 잘했다"가 되기 위해 오늘부터 열심히 글을 써보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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