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마로의 개발일지

프로토콜 캠프 후기 본문

프로토콜 캠프

프로토콜 캠프 후기

maro0201 2023. 12. 14. 22:16

지난 12월 1일 프캠이 끝났다. 아쉽게도 Final Demo Day에서 쿠키독은 수상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열심히 해온 만큼 푹 쉬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하느라 후기를 미뤘는데 오늘에서야 쓰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후기

 프로토콜 캠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선별된 사람들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만드는 해커톤'이라고 생각한다. 크립토 교육은 정말 유익했지만, 대학으로 치면 전공 지식이라기 보단 교양 같은 느낌이라 실제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교육은 아니었다. 주요 목적은 신규 Web3 프로젝트 지원으로 보이며 최종 보상 또한 사무실 대여 6개월, 3개월로 수상한 팀의 프로덕트 빌딩을 지원하는 느낌이다.

 창업을 지원하는 느낌이기에 Web3 취업을 목적으로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보단 Web3 창업이나 창업을 함께할 동료를 구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것 같다. 이곳에선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팀, 캠프를 같이 참여한 캠퍼, 이전 기수 분들과 Web3 종사자분들 등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해시드와 드림플러스의 인프라를 통해 원하는 Web3 기업과 연락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5기를 지나며 프캠이 많이 변해왔듯이 이후에 참가할 땐 지금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개인적인 프로토콜 캠프 후기

 개인적인 평가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올해 제일 잘한 일'이다. 회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처음에 프캠을 참여한 주된 이유는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시장이 좋지 않아 지원한 서류가 떨어지고 대기업도 희망퇴직을 받는 것을 보고, 그동안 궁금했던 Web3에서 경험이나 쌓아야지 하고 참가했었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팀원들을 만나고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프캠을 참여한 기간 동안에 쓴 글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내 생각은 변해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까지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고 내가 정해놓은 길만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주변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 관심을 가졌고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처음으로 해외 취업을 생각했다. 유튜브 영상에서 본 싱가포르 거주 개발자분에게 연락을 해서 싱가포르 시장의 근황도 물어보고, 영어 공부도 시작했다. 주변에도 말했고 집에도 해외 취업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난 창업을 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쿠키독에 남는 선택지는 나에겐 없었다.

 그런 줄 알았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의 변화는 끝이 아니었고, 생각의 끝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이니 그냥 내가 재밌는 걸 하고 살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내가 재밌는 건 지금 있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었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너무 좋아 이대로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쿠키독에 남기로 했다.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진부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우리가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부족한 점들을 덕분에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었다. 달콤한 열매를 맛보기엔 아직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추천받아 읽은 '여행의 이유(김영하) '에서 이런 글이 있었다.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원하던 취업은 면접에서 떨어지고 좌절했지만 덕분에 지금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기쁨을 알 수 있었고, 쿠키독과 함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쿠키독도 지금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덕분에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곧 시작하는 쿠키독과 함께하는 여정에서의 목표는 누구나 바라는 성공이겠지만 그 성공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서 그동안의 과정과 경험이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좋은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Comments